작성일 : 09-07-29 17:42
물 한 그릇(막9:40-41)
 글쓴이 : 신재형
조회 : 3,114  
   구역교재(7월24일).hwp (15.0K) [6] DATE : 2009-07-29 17:42:29
2009.07.24일자 구역교재 입니다(07/19 주일 예배 설교 - 김경헌 목사)



본    문 - 막9:40-41
제    목 - 물 한 그릇

<서론>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제자들에게 물 한 그릇을 주었을 때 그 상을 결단코 잃지 않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물 한 그릇’ 때문에 오늘 본문은 종종 오해 받기도 합니다. 단지 “목회자를 잘 섬기면 복 받는다”라고 말하기도 하며, 실제로 물 한 그릇만 주면서 생색내기도 합니다. 교인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 하였을 뿐인데도, 물 한 그릇보다 많으니 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합니다(실제로 헌금하였다고 복을 기대하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과연 그러한 내용을 가르치시기 위해 본문을 말씀하셨을까요?

<본론>
1. 물 한 그릇의 첫 번째 의미 : 난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이다!!
물 한 그릇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물 한 그릇을 주는 대상이 그리스도에게 속하였기 때문입니다(41절). 하지만 이 행위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에게 베푸는 호의를 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40절의 말씀과 같이 “우리(그리스도와 제자들)를 위하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편이라는 표시라는 것입니다.
당시 마가복음의 수신자들은 로마의 네로 황제 통치와 맞물려 예수님 믿는 것 때문에 고난과 핍박 속에 살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과 인사하거나 교제를 나누면 결국 같은 부류로 취급되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물 한 그릇’을 주는 행위는 목숨을 거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바로 믿음의 결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제자들을 비롯한)에게만 한 것이 아니라, 결국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게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37절 참조).
따라서 본문에서 말씀하신 상 역시도 세상에서 누리는 복과는 개념이 다릅니다. ‘물 한 그릇’을 주면 고난과 핍박, 심지어 죽임까지 당합니다. 바로 이 상은 구원의 상이며, 하늘나라의 상급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은 선행에 대한 윤리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에게 주시는 구원의 진리인 것입니다.

2. 물 한 그릇의 두 번째 의미 : 우리의 헌신 전체는 물 한 그릇에 불과하다!!
물 한 그릇에 대한 두 번째 의미는 바로 우리의 헌신, 우리의 대접, 우리의 그리스도를 위한 인생 전체는 ‘물 한 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물 한 그릇만 제공해라는 말씀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속하였다는 표시로 한 목숨 건 결단과 헌신 전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한 그릇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입장에서는 목숨과 인생 전체를 건 것이지만, 우리가 받은 복음과 구원의 복에 비해 그것은 물 한 그릇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목숨과 헌신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기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물 한 그릇’과도 같은 우리의 헌신에 대해 ‘상’을 약속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로 공로사상을 배격하며, 동시에 세상에서 우리의 믿음의 결단과 헌신이 이러한 취급을 받게 되더라도 그리스도께서는 반드시 기억하시겠다는 의지입니다. 다만 우리는 목숨을 건 헌신과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그것이 ‘물 한 그릇’에 불과하다는 고백을 할 뿐입니다.

<결론>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 특별히 사도적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를 위한 공궤에 대한 말씀입니다(물론 더 넓게는 사도적 터 위에 서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공궤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물 한 그릇’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물’과 ‘피’를 쏟으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셨습니다. 그것은 한 연약한 인간의 미비한 ‘물’에 불과했지만 예수님 전체를 주신 것입니다. 그로 인해 그 분은 하늘의 모든 영광과 더불어 ‘우리’라는 상을 얻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 모든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셨습니다. 바로 오늘 본문의 ‘물 한 그릇’은 예수님께서 성취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 역시 ‘물 한 그릇’의 삶이 되어 예수님의 뒤를 따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